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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시선, 영화

시민창작뮤지컬, 다큐멘터리로 스크린에 되살아나다. <어떤 여행>

by TheExod 2015. 5. 8.



지난 2012년, 인천시민 70여 명이 참여했던 국내 최초 시민 창작 뮤지컬 <어떤 여행>의 제작과정과 공연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스크린에서 되살아났다. 

시민창작뮤지컬 <어떤 여행>은 매일 비행기를 타지만 한 번도 진짜 여행을 한 적 없는 승무원 '인아'와 매일 공항으로 출근하지만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 없는 특수경비 '광일'이 작은 소동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다큐멘터리 <어떤 여행, 시민창작뮤지컬>은 국내 최고의 창작뮤지컬로 손꼽히는 뮤지컬 <빨래>로 유명한 추민주 연출가가 일반 시민 70여 명과 함께 대극장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연기를 해본 적 없는 일반시민들이 제대로 된 뮤지컬을 한다는 것과 추민주 연출가를 비롯한 프로 뮤지컬 스탭에게는 일반인들만으로 단시간 내에 공연을 해야한다 자체가 커다란 도전인 상황에서 이를 꼼꼼히 다뤄냈다. 

어찌보면 무모한 시도. 전문 배우나 연주자의 출연 없이 평범한 시민들의 참여로만 구성된 종합공연의 사례는 흔치 않은 현실에서 70여 명의 시민과 스탭들이 한 무대에 이름을 올렸으니 규모도 만만치 않았다. 



시민창작뮤지컬 <어떤 여행>을 기획하고 제작한 인천문화재단과 추민주 연출가는 나이, 경력, 직업 모두를 불문하고 뮤지컬을 만들고 싶은 시민들을 공개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을 발견하고, 만나고,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그 이전과 이후를 분명하게 가르는 분기점이 됐다. 다양한 연령대와 분야의 사람들이 한데 뒤섞여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문을 연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김정욱 감독은 "무대 위 아래를 가득 채우고 있던 눈빛과 목소리, 몸짓들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뮤지컬 <어떤 여행>은 지난 2012년, 인천문화재단이 기획한 '인천왈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천 시민 70여 명과 함께 호흡하며 작업한 작품으로 공연 당시 큰 화제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에 스크린을 통해 공개될 다큐멘터리 <어떤 여행, 시민창작뮤지컬>은 열정 가득했던 무대 위의 모습과 함께 무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제작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으로 추민주 연출가를 비롯한 70여 명의 스탭과 연기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실려 있어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