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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4

<43> 커밍아웃 스토리 / 한티재 "정의당은 좋은데, 동성애에 대해 말하는 걸 보고 지지하지는 않아." 오랜만에 만난 선배와 대화를 하다, 말문이 막혀버렸다.그동안 진보적이고, 또 약자를 위해 일을 한다고 느꼈던 선배의 그 얘기는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동성애자.그들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어쩌면 이와 같이 '혐오'라는 단어로 정리되지 않을까?! 나 역시 LGBT와 같은 세부 용어는 잘 몰랐다. 남과 여. 이분법적 젠더만 알던 나였기에 더더욱 잘 몰랐다. 그래도 주변에 몇몇이 커밍아웃을 했었고, 기자라는 일을 하면서 짧은 배움들 덕분에 그들에 대해 거부감이나 차별적인 인식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던 것 같다. 최근. 군대에서.. 2018. 6. 20.
<39>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 돌베게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는 어디서 생산되고 어떻게 올까?! 사실 이 같은 고민을 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대부분이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시스템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 역시 드문게 사실이다.누군가의 이득과 편의를 위해 어느 한 쪽이 '희생'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일본의 철학자이자 도쿄대 교수인 다카하시 데쓰야는 책 을 통해 국가 발전과 안보 등을 이유로 '희생의 시스템'을 강요하는 현실과 그 어두운 면을 비판한다.그가 정의한 '희생의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희생의 시스템에서는 어떤 자(들)의 이익이 다른 것(들)의 생활(생명, 건강, 일상, 재산, 존엄, 희망 등)을 희생시켜서 산출되고 유지된다. 희생시키는 자의 이익은 희생당하는 것의 희생 .. 2015. 12. 28.
<36> 노동여지도 / 알마 신간 는 지난 2014년 3월, 이른바 '삼성의 도시'라 불리는 수원에서부터 2015년 4월 '책의 도시' 파주까지 1년 2개월간 저자 박점규가 전국 노동현장을 발로 뛰며 그린 21세기 노동여지도를 그린 책이다. 그가 내딛은 발걸음마다 하청의 설움과 비정규직의 한숨소리가 가득했다. 한국의 노동여지도는 죽음여지도였으며 가난한 노동자들의 울음이 퍼져있었다. 책에서 저자는 자동차 부품회사와 조선소, 병원, 증권사, 출판사, 공항, 호텔,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일터에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대한민국 노동현실을 담아냈다. ▲ 세월호와 판박이인 노동현실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노동지도는 크게 달라졌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었고 그 자리는 비정규직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 2015. 5. 12.
찾아가서 볼 만한 영화, <약장수> "세상 어떤 자식이 매일 엄마한테 노래 불러주고 재롱 떨어줘?"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고독사'라는 형태의 죽음이 새롭게 등장했다.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불렸던 '고독사'는 처음에는 홀몸노인들의 외로운 노년의 문제였지만 취업이 어려운 요즘엔 그 대상이 전 연령대로 확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영화 는 '효(孝)'가 거래되는 세태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들을 연기해야만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앞날이 캄캄한 젊은 아버지 일범(김인권)이 '먹고 살기' 위해, 또 '아픈 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눈물겨운 생존기를 통해 이 사회를 관통시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뉴스와 여러 경로를 통해 대중에겐 친숙하지만 그 속이 알려진 적이 드문 '홍보관 .. 2015.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