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목할 만한 시선, 영화17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영화 <휴가> 1882일째 거리에서 해고 무효를 외치는 이들이 있다. 영화는 회사의 정리해고 뒤 복직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비춘다. 재복(이봉하 분)은 강남역 출구 앞에서 지나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사정을 담은 전단지를 건네지만, 대부분 무시당하거나 버려진다. 자그마치 1882일. 그들이 거리에서 보낸 시간이다. 그들이 일상을 포기하며 거리에서 목 놓아 부당해고를 외쳤지만, 정의를 답변해야 할 법원은 ‘미래에 올 경영상의 이유로도 해고가 가능하다’는 부조리한 판결로 답변한다. 우리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애써 시야에서 지워버린 이들의 모습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지친 노조원들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하고 영화가 시작된다. 우리에게 휴가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이지만, 영화 속 재복의 .. 2021. 10. 11.
우리와 조금 다른 사랑일 뿐... 영화 <마이 페어 웨딩>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헌법 제 10조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보장돼야 할 권리, 즉 '행복추구권'이다.헌법에서도 명시적으로 보장된 권리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이러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 없이 많다. 특히 '성소수자'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동성애자들이 대표적이다.올해 서울시청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인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서울시청 광장에 대한 집회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보수기독교단체들의 집요한 반대로 개최 장소를 확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우리 .. 2015. 5. 29.
시민창작뮤지컬, 다큐멘터리로 스크린에 되살아나다. <어떤 여행> 지난 2012년, 인천시민 70여 명이 참여했던 국내 최초 시민 창작 뮤지컬 의 제작과정과 공연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스크린에서 되살아났다. 시민창작뮤지컬 은 매일 비행기를 타지만 한 번도 진짜 여행을 한 적 없는 승무원 '인아'와 매일 공항으로 출근하지만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 없는 특수경비 '광일'이 작은 소동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다큐멘터리 은 국내 최고의 창작뮤지컬로 손꼽히는 뮤지컬 로 유명한 추민주 연출가가 일반 시민 70여 명과 함께 대극장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연기를 해본 적 없는 일반시민들이 제대로 된 뮤지컬을 한다는 것과 추민주 연출가를 비롯한 프로 뮤지컬 스탭에게는 일반인들만으로 단시간 내에 공연을 해야한다 자체가 커다란 도전인 상황에서 .. 2015. 5. 8.
불통과 무한경쟁사회에서 참스승을 만나다. 영화 <명령불복종 교사> 지난 2008년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가 일제고사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했다는 이유로 7명의 교사들을 파면·해임했다.일제고사는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등급으로 분류, 지역단위로 등급별 비율을 교육과학기술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교육평가방법이다. 성추행, 금품수수 등의 비리를 저질러왔던 장학사, 교사들에게는 견책, 경고 등의 솜방망이 처벌을 해왔던 시교육청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체험학습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는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교사들을 교단에서 강제로 끌어내린 것이다. 전국 학생을 점수대로 줄을 세우고 과외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1998년에 폐지되었던 '일제고사'는 이명박 정부 시작과 함께 다시금 부활했다. 정규 교육과정과.. 2015.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