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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시선, 영화17

기억 남는 것은 욕정뿐이었던 영화 <순수의 시대> 배우 신하균의 데뷔 첫 사극 도전과 이미 드라마 등을 통해 사극 연기가 입증됐던 배우 장혁, 최근 떠오르는 신예 강하늘의 출연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순수의 시대'가 베일을 벗었다. 정말 정확히 벗기만 했다. 두 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신인 여배우 강한나가 세 남자배우들과 벌이는 정사신 밖에 없다. 첫 장면부터 짐승같은 정사신으로 시작, 이후에도 줄곧 정사신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조선 초, '제 1차 왕자의 난'을 소재로 여기에 정도전의 사위인 '김민재'(신하균)와 정도전의 외손자이자 태조의 딸 경순공주의 남편인 '김진'(강하늘)이라는 캐릭터를 가상으로 집어넣는다. 태조의 사위 진의 아버지 장군 김민재는 북의 여진족과 남의 왜구로부터 위태로운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2015. 2. 28.
대사도 음악도 없다. 우리도 같은 사춘기 청소년이다. 영화 <트라이브> 2014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및 3관왕을 석권하고 전세계 30여 개국의 우수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 가 개봉했다.기숙 학교에서 만난 소년과 소녀가 학교를 휘어잡고 있는 조직(The Tribe) 안에서 겪게 되는 사랑과 증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영화에는 등장인물들의 의사소통이 모두 수화로 이뤄진다. 대사·자막·음악도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수위 높은 노출과 폭력 장면을 소화한 배우들이 실제 청각 장애를 지닌 비전문 연기자라는 것.청각장애 배우들은 음성 언어로 대사를 전달하지 않지만 하지만 강렬하고 표현력 넘치는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그들이 서로 주고 받는 '말'이 무엇인지 대부분 이해시켜준다. 배경음악이 없다보니 옷깃이 스치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는 비주얼적인 영화 속 장면을 극대화시켜.. 2015. 1. 30.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왜 이리 힘든거야! 영화 <망원동 인공위성> "이것은 꿈과 희망을 전파하는 일입니다."티셔츠 1만 장을 팔아 1억 원의 인공위성 발사비용을 충당한다!개인이 인터넷에 공개된 회로도를 바탕으로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인공위성을 만들어 우주로 쏘아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도전한 아티스트 송호준의 파란만장한 도전. 인간이 태양계 끝편으로 탐사선을 보내는 시대이지만 국가가 아닌 개인 한 사람이 인공위성을 띄운 사례는 세계 역사상 찾기 힘들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그는 망원동 지하 작업실에서 고군분투한다. 마치 인기 리얼버라이어티 프로 '무한도전'의 실제 현실을 보는 느낌이다.2008년 "개인이 인공위성을 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름하여 'OSSI 프로젝트'는 어느새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전이 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일은 꼬.. 2015. 1. 30.
강정마을 사람들은 왜 등을 돌리게 됐을까. 영화 <미라클 여행기> 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주민들이 대립하며 부모·형제, 이웃사촌들이 서로 등을 돌리게 됐다. 제주 강정마을 1800여 명의 주민 중 665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539명이 기소돼 이 중 204명이 실형, 집행유예, 벌금형 등 판결을 받았다. 해군기지가 무엇이길래 한 가족과 같았던 강정마을 주민들이 서로 갈등을 하며 반목하게 됐을까.지난 22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봉한 에는 그들의 '아픈' 모습이 담겨져있다. 대학을 졸업한 지 4년이 된 백수 '최미라'는 답답한 마음에 바람을 쐬려다 우연히 '강정 책마을 10만대권 프로젝트'를 알게 된 뒤 제주도로 향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400명의 시민, 3만5000권의 책과 함께, 태어나 처음으로 제주에 도착해 한 그는 곧 강정마을에서 벌어지는 주민들의 갈등을 목격하게 .. 2015.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