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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시선/주목할 만한 시선, 책

<41>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가나출판사

by TheExod 2016. 10. 28.


분명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라는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닐 것 같다.

최근 뉴스를 보면 한 달에 200만 원도 채 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그들보다 조금이나마 나은 처지에 있는 것을 위안을 삼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불과 몇 달 전에는 우리나라 신입사원 한 달 월급이 200만 원이 넘는다며 떠들던 게 언론이 아니었던가?

청년 실업이 문제이고 그로 인한 N포 세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들린다. 결혼하는 젊은 세대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면서도 주택가격은 떨어질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며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계부채가 1천조 원이 넘었다고 하는 뉴스가 나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TV에서는 각종 대출 권유하는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뉴스는 이처럼 사회현상에 대한 수 많은 소식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안 좋다고는 하지만 무슨 이유때문에 좋지 않은지, 어떤 현상이 일어난 근본 원인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경제를 알아야 한다.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잘 살기 위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경제를 모르고 이 세상을 살 수는 있어도 잘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적 현상이 경제적 논리와 연결되는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다양한 경제적 사안들을 알기 쉽게 풀이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왜 미국 금리와 우리나라 경제가 연관되는 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개념들을 설명한다.

특히 TV에서 그토록 대출광고가 쏟아져나오고, 정부에서는 가계대출을 규제해야 한다고 하지만 왜 각종 정책상품이라는 이름으로 대출을 받게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또 왜 우리가 과소비를 하게되고, 은행에서 보험과 펀드를 팔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실생활에 빗대 최대한 쉽게 풀어놓았다.

'은행에 빚을 갚는다'는 것이 개인에게는 속박과 굴레를 벗어남을 뜻하지만 국가 경제로 보면 경제 규모의 축소를 의미한다든지, 뉴스에서 나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대체 무엇이고 왜 문제가 생겼는지, 저축은행 사태는 왜 일어났는지, 마트에 가면 왜 나도 모르게 많이 사게 되는지 등 자본주의 사회의 숨은 진실과 무서움에 관해 책은 경고한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우리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자본주의의 유혹과 위협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알려준다.

현재의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처음으로 묘사했던 1776년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으로 거슬러 올라가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지금의 자본주의를 바라보기도 하고,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시장'이냐 '정부'냐 양 쪽의 관점에서 설명해준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 자유로운 시장경제 체제를 묘사한 지 약 240년이 지났고, 우리는 지금도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우리는 좋던 싫던 자본주의 체계에서 살아야하는 운명이다.

자본주의는 이대로 흘러가도 좋은가?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한 번 고민해볼 문제다.

 

EBS 자본주의 제작팀 / 가나출판사 / 388쪽 /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