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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58

욕망과 이성, 선택 기로에 놓인 남자의 이야기 영화 <화장> 4년의 투병 끝에 아내가 죽었다. 암으로 죽은 아내 장례식장, 딸의 오열 속에서도 젊은 부하 여직원에게 눈길이 간다. 병든 아내의 육신과 싱싱한 추은주의 젊음, 두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욕망과 번민을 통해 한 중년 남성의 솔직한 민낯을 드러낸다. 끊임없이 본능과 이성의 갈등이 부딪치고 50대 중년의 남자는 괴로워한다. 영화 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망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다. ‘임권택, 김훈, 안성기’ 세 거장의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964년 을 시작으로 2002년 에 이르기까지 임 감독과 총 7편의 작품으로 여러 가면을 썼던 안성기는 12년 만에 을 통해 다시금 감독과 재회했다. 내공으로 .. 2015. 3. 20.
음식영화 풍년, 이번엔 프랑스 요리 영화다. <엘리제궁의 요리사> 일본식 웰빙식단을 다룬 , 미국 푸드트럭에서 일하게 된 일류 레스토랑 셰프의 이야기 까지 올해 극장가에선 맛있는 음식들이 넘쳐난다.지난 1월 개봉한 다양성 영화 는 스크린 100개를 갖고도 15만명을 모아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2월 개봉한 는 10여 개 관에서 개봉,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오는 5월 2탄(봄과 겨울 편)이 나올만큼 푸드 콘텐츠의 힘을 실감하는 요즘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엔 '소박한 프랑스 가정식' 요리가 스크린에 한 상 가득 차려진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였던 다니엘레 델푀를 모델로 한 영화 가 그것이다. '프랑스 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엔 송아지와 돼지 살코기로 층을 쌓아 만든 '오로르의 베개', 딸기와 블루베리로 수놓은 크림 타르트가 화면 가득 담겨.. 2015. 3. 15.
<31> 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 / 양철북 최근 학생들의 진로희망에서 남자 초등학생을 제외한 초·중·고 학생들 대부분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으로 '교사'를 꼽았다. 교사를 선호하는 추세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취업시장이 갈수록 어둡고 팍팍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정년이 보장돼 안정적인 교사가 '성공적 직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사'를 희망하고 선호하는 이들은 많아졌지만 과연 왜 교사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선호도만큼 늘어났을까?! 우리 주변에서는 아직도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라는 급훈이 버젓이 붙어있는 학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학생들의 흡연을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소변검사와 머리카락을 통해 니코틴 여부를 검사하겠다는 학교들도 상당하다. 교육이라는 미명아래 학생들의 인권은 짓밟히고 직업의 귀천.. 2015. 3. 11.
당신이 잊고 있던 그들을 만나다. <그라운드의 이방인> 전대미문의 한국프로야구 30승 투수 장명부, 최초의 한국시리즈 4승 투수에 도전했던 김일융, 2000년대 SK왕조를 이끌었던 김성근. 이들의 공통점은 재일동포 야구선수라는 점이다.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가 누적관중 1억명, 연간 관중 700만명의 국민스포츠로 자리잡는 데에는 한국야구가 다시 꽃 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던 재일동포들이 뒤에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은 우리가 잊고 있던 그들, '재일동포' 야구선수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다시 말하는 작품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되지 않은 1956년부터 IMF 경제 위기를 겪기 바로 전인 1997년까지 해마다 여름이면 재일동포 학생야구단은 한국을 방문, 친선경기를 가졌다. 1971년부터 시작한 봉황대기 전국.. 2015. 3. 6.